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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지속적인 건강관리 돕는 여성농업인 맞춤 ‘주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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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진직업병관리재단
댓글 0건 조회 14회 작성일 25-06-3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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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여성농업인 건강지킴이 특수건강검진사업(경북 안동)

안동의료원에서는 최신의 의료시설을 갖추고 있어 여성농업인의 건강상태를 면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
안동의료원에서는 최신의 의료시설을 갖추고 있어 여성농업인의 건강상태를 면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

5개 검진항목 효과 객관적으로 입증

의료접근성 떨어지는 농촌에 단비

재참여자 “몸 상태 친절하게 알려줘”

근력 강화·식단 교육·심폐소생술도

만족도 높은 만큼 예산 확충 뒤따라야

의료 사막화 농촌에 ‘단비’
2022년 시범사업에 참여한 7458명의 검진항목별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심혈관계질환(26.1%)과 골절위험도(24.9%) 항목에서 높게 나타났다. 농약중독(20%), 근골격계(9.9%), 호흡기(9.7%) 등 유의미한 유병률을 보였다. 5개 검진항목은 객관적 데이터에 근거해 여성농업인이 취약한 질환의 악화를 막고 예방하는 데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사업으로 전환되며 2만명, 올해는 5만명의 여성농업인이 특수건강검진 대상자가 됐다. 각종 농작업으로 일명 ‘농부증’에 시달리고 있는 이들에겐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도와 체감형 정책으로 자리 잡고 있다.

경북 북부의 유일한 공공의료기관 안동의료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을 수행하고 있다. 농촌에서 의료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걸 대비해 시설을 보완하고 의료진도 보강해 의료의 질을 크게 높였다. 그 효과는 고스란히 여성농업인에게 돌아가고 있다.

문태수 안동의료원 건강증진센터 팀장
문태수 안동의료원 건강증진센터 팀장

문태수 안동의료원 건강증진센터 팀장은 “최근에 건강증진센터를 최신 시설로 업그레이드했고, 의료진도 늘렸다”면서 “영상의학전문의, 가정의학전문의, 내과전문의가 여성농업인의 건강을 세심하게 살피고 서로 의견도 주고받고 필요한 치료를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수건강검진은 2년마다 받기 때문에 데이터가 축적돼 있어 그동안 건강상태가 어떻게 변했는지 추적도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여성농업인 맞춤 주치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올해 안동의료원은 안동 이외에도 예천과 청송, 영양의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도 진행하고 있다. 인원은 1455명이나 된다. 문 팀장은 “특수건강검진이 가능한 의료기관이 없어 우리한테 SOS를 보내왔다”면서 “그동안 쌓인 노하우가 있어서 처음 오는 여성농업인들도 만족하고 돌아간다”고 밝혔다.

경북의 의료접근성은 크게 낙후돼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경북 의료기관 수는 최근 5년 사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인구 대비 의료기관 수가 전국 평균치를 밑돌았다. 과목별 의원 수 증가 폭은 전국 증가 폭의 20% 수준에 머물렀고, 병상 수는 큰 폭으로 줄었다.

의료 사막화 문제가 심각한 경북, 특히 농촌지역에서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은 단비가 되고 있다.

농사일이 바빠서 병원이 없어서 건강관리에 소홀한 여성농업인에게 특수건강검진을 통해 전문의들이 몸 상태를 세심하게 살피고 지속적인 건강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농사일이 바빠서 병원이 없어서 건강관리에 소홀한 여성농업인에게 특수건강검진을 통해 전문의들이 몸 상태를 세심하게 살피고 지속적인 건강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예방관리교육에 만족하고
농번기 피해 검진율 높여

안동의료원에서 올해로 2번째 특수건강검진을 받은 박경옥(68)씨는 “병원이 가까이 있어서 좋다”며 “촌에서 병원 가기도 쉽지 않고 의사 만나기도 어려운데 내 몸 상태를 친절하게 설명해줬다”면서 일반건강검진과 확실하게 다르다고 만족해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대상자 만족도 조사에서도 의료기관 접근성(86.6%), 사후 예방관리교육(86%)에 높은 점수를 줬다.

농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은 특수건강검진의 또 다른 장점이다. 그중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근골격계질환을 진행을 늦추고 예방하기 위해 허리·손·목·어깨·하체 등 부위별로 근력 강화 운동은 여성농업인들이 특히 선호하고 있다.

문태수 팀장은 “물리치료사가 전반적인 근력 강화를 위해 운동처방을 해준다”면서 “집에서도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밴드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물리치료사는 허리를 반복적으로 숙이는 작업이 많은 이에겐 허리 근력 강화 운동을, 사과·배 등 전지작업이 많은 경우 손가락·팔꿈치 스트레칭과 전완근 근력 강화 운동을, 위를 보는 자세를 많이 취하는 여성농업인에겐 목과 어깨를 강화하는 운동을 처방해 준다.

이외에도 부주의, 피로, 개인질환 등의 영향으로 농작업 중 낙상과 넘어짐 사고가 많은 여성농업인의 특징을 감안해 필수적인 안전 작업 절차와 적절한 기구 사용 등도 강조한다.

농약의 90% 이상은 피부를 통해서 흡수되는데, 바빠서 또는 귀찮아서 외면하는 보호장구 착용의 필요성도 알려준다. 건강을 위한 나트륨 줄이기, 그리고 농사가 야외작업이 많기 때문에 혹시나 있을지 모를 심정지에 대비해 심폐소생술도 교육한다.

문태수 팀장은 “의외로 심폐소생술 실습해 보고 싶다는 여성농업인들이 많다”면서 “남성들은 민방위 훈련이나 다른 장소에서 받을 기회가 있지만 여성들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안동의료원의 훌륭한 뒷받침 덕분에 안동에서는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이 정착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인근 지역의 여성농업인도 담당할 정도로 의료서비스 제공 수준도 남다르다.

노성인 안동시농업기술센터 농업정책과 주무관은 “지난 14일 기준 대상자 600명 중 376명이 검진을 마쳐 검진율 62.7%로 경북 평균 21.8%보다 월등히 높다”면서 “여성농업인 특징이 자신의 몸보다 농사일이 먼저라서 농번기와 겹치면 병원에 오질 않는다. 지난해는 5월에 시작했는데 농번기를 피해 3월로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내원이 힘들기 때문에 국가건강검진과 같이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 적극적으로 예약을 진행했다.

노성인 주무관은 “올해는 홀수년도 여성농업인이 대상자인데, 문자 이외에도 안동시청 알림톡을 통해 한 명도 빠짐없이 특수건강검진을 받도록 챙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만족도가 높은 만큼 모든 여성농업인들이 혜택을 봤으면 하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안동에선 51~70세 홀수년도 여성농업인은 3천명이다. 올해 사업비가 1억3200만원으로 600명이 혜택을 보고 있다. 여성농업인의 건강 증진을 위한 실질적인 사업으로 확인된 만큼, 속도감 있는 예산 확충이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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