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검진과의 차별성 49→64%
향후 검진 참여의사 69→81%
접근성·예방관리 높은 점수
여성농업인 건강권 보장하는
체감형 정책으로 자리매김
일반건강검진과 차별화 성공
지난해부터 본사업으로 전환된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이 차별화에 성공하며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농업인 특수검강검진은 51~70세 여성농업인에 농약중독, 근골격계, 골절·손상위험도, 심혈관계, 폐기능 등 총 5개 항목에 대한 검진과 사후관리·예방 교육, 전문의 상담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특수건강검진을 받은 여성농업인 180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신뢰수준 95%)를 한 결과, 타 검진과의 차별성에 대한 만족도 비율은 2022년 49%에서 2024년 64%로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만족도 조사에서도 차별점을 확인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의료기관 접근성(86.6%) ▲사후 예방관리교육(86%) ▲지자체의 사업 진행(85.9%) ▲검진항목(83.6%) 등 순으로 만족해했다.
올해부터 검진의료기관을 병원급뿐만 아니라 시설·장비 등을 갖춘 의원급도 가능하도록 기준을 완화했다. 또한, 이동검진을 27개 시·군으로 확대 시행하며 만족도는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수아 농식품부 농촌여성정책팀 과장은 “50개 시·군 중에 이동검진형을 27개 시·군으로 대폭늘려 접근성은 더욱 좋아졌다”면서 “일반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되지 않은 것 중에서 요추, 슬관절, 수골 등에 방사선 촬영을 통해 개인 맞춤의 관리가 가능한 점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장점 때문에 2년 주기로 진행되는 특수건강검진 참여 의사는 2022년 69%, 2024년 81%로 매년 긍정적 의사가 두드러지게 늘어났다. 만족도가 높은 검진 항목은 ‘골절위험도’ ‘근골격계질환’ 순이었다.
검진 의료기관 담당자의 경우, 전체 만족도(5점 만점)는 4.4점으로 나타났으며, 사업 향후 참여 의사 만족도가 4.6점으로 제일 높았다. 지자체 만족도가 4.5점, 관리기관과 사업프로토콜 만족도는 4.5점이었다.

여성농 특수건강검진 왜 필요하나…
농업·농촌 지속가능성 위한 필수정책
농촌의 고령화율과 유병률은 도시보다 높지만 의료 접근성은 크게 떨어진다. 최근 의료대란과 맞물려 공중보건의 부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현실을 빗대 ‘의료 사막화’라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다.
특히 여성농업인들의 노동시간은 늘어나고 강도도 심해지며 무릎과 어깨, 고관절, 손발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대부분 쪼그리거나 무릎을 굽히는 작업을 반복적으로 하는 탓에 소위 ‘농부증’이라고 불리는 근골격계질환에 취약한데, 일반여성에 비해 3배 이상 높다. 최근 밭농업, 시설농업에 여성농업인 노동력 투입 비중이 높아지고 있고, 농약과 유해가스, 유기분진 등의 유해요인에도 노출돼 있다. 가사노동과 육아를 병행하고 있는 것도 건강이 악화되는 요인으로 꼽힌다.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2024년 농업인 업무상 질병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농업인의 질병 유병률은 7.1%로 남성(4.6%)보다 현저히 높다. 특히 근골격계질환 유병률은 여성 6.8%, 남성 4%로, 여성농업인의 건강 취약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런 현실을 방치해선 안 된다는 공감대 아래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이 2022년 시범사업으로 도입됐고, 2023년 18개 시·군, 2024년 50개 시·군, 올해 150개 시·군·구로 대폭 늘었다. 이렇게 인원과 지역이 크게 늘어난 것은 검진효과에 대한 객관적인 연구결과에 정부와 지자체가 동의하고 있다는 뜻이다. 1인당 검진 비용 22만원 중 19만8천원을 정부가 지원해주고, 자부담도 지자체에서 지원하면서 여성농업인 부담도 거의 없는 편이다.
최수아 과장은 “여성농업인 맞춤형 특수건강검진은 건강권을 보장하는 보편적 정책이자 농업과 농촌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필수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 본사업 2년차를 맞아 여성농업인 건강권을 보장하는 체감형 정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